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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성의 바람에선 연둣빛 '햇차'의 향기가 난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날짜 : 11-04-19 18:12     조회 : 5716    

"하나, 둘, 셋 … 오십 아홉? …  와~아…”   
마치 초록 융단을 깔아놓은 듯 때깔 고운 녹차밭 한가운데 발길이 멈춰선다. 차밭 전망대로 가는 108계단을 오르다 그만 눈앞에 나타난 절경에 셈을 잊어버린 것이다. 굽이치듯 산비탈을 가득 메우고 있는 차나무, 차밭을 가로지르는 유려한 곡선, 그리고 푸른 찻잎과 대비를 이뤄 더욱 새하얀 사과꽃이 밭고랑 가득 향기를 흩뿌린다. 그뿐인가. 어디든 대고 셔텨를 눌러도 달력사진 부럽지 않은 멋진 작품이 찍혀 나오니, 여기서만큼은  정신없이 카메라 앵글을 돌려댈 필요도 없다. 여행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5월이다. 5월은 보성 차밭이 가장 싱그러운 절정기이기도 하다. 보성으로 가자. 연둣빛 찻잎 세상에 몸 담그고, 차나무 고랑을 따라 걸으며 파릇파릇한 기운에 마음껏 젖어들어보는 거다. 카메라도 꼭 준비하자. 누가 찍어도 한폭의 수채화 같은 그림이 완성되니 출사여행으로도 제격.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지 않은가. 


차밭이랑 가득 피어난 푸르른 봄 남도의 정서를 구성지고 애절하게 소리로 승화시킨 서편제 가락 따라 흥에 겨운 듯 꺾이고 꺾인 보성의 차밭 이랑. 그의 풍치는 소리의 고장 ‘보성’ 을 더욱 보성답게 만든다. 특히나 보성 차밭들 중 가장 넓고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대한다원은 CF에서나 드라마, 영화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해, 누구나 한 번 쯤은 찾아가고프게 만드는 묘한 마력을 지녔다. 실제로 그 풍광과 맞닥뜨리게 되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감탄한다. 화려한 영상으로 만들어 낸 화면 속 그 곳보다 더욱 아름답기 때문이다. 물론 풍광만이 아니다. 대한다원에서는 깊고 그윽한 맛과 향의 녹차를 맛볼 수 있기로 유명하다. 특히나 녹음이 절정에 달하는 5~6월은 능선마다 녹차의 새 순이 물결쳐 장관을 이루고, 갓 따낸 햇차향이 코끝을 무한대로 자극한다. 여기다 때만 잘 맞추면 찻잎을 따는 사람들의 향기로운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은은한 삼나무 향기에 덮인 숲길  다원으로 들어가는 초입, 삼나무숲길 역시 낯설지 않는 풍경이다. 아름드리 삼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도열한 그림엽서 같은 숲길. 가만 되짚어 보니 기억은 십여 년 전으로 훌쩍 넘어간다. 바로 수녀와 비구니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S자 삼나무 오솔길, 잊혀지지 않는 CF속 한 장면이 그려진다. 삼나무숲길에 들어서자마자 무언가 감지한 코가 이리저리 바빠지기 시작한다. 무슨 향기일까. 삼나무에서 나는 향이기도 하겠지만, 녹차향과 섞여서인지 수박향 같은 … . 싱그러우면서도 달콤한 향기가 온 몸을 휩쓴다. 짙푸른 삼나무들이 내뿜는 공기는 삼림욕장 못지않게 보약 같은 휴식을 준다. 향기에 취한 듯 걸음이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한다. 맑은 계곡물과 이름 모를 산새 소리를 벗하며 걷노라니 마치 한 편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완연한 녹색 정원, 대한다원의 5월 이윽고 다향을 머금은 초록 일색의 차밭이 눈 안에 들어온다. 산비탈에 계단식으로 줄지어 늘어선 차밭은 잘 꾸며진 정원을 떠올리게 한다. 녹차밭 사이로 난 가파른 나무 산책로를 따라 올라 차밭을 내려다보는 풍경은 한마디로 감동이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를 때마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여보, 나 여기서 찍어줘요. 나 진짜 사진 찍는 거 몇 십 년 만이야. 호호호”




서울 구로에서 왔다는 김정희(45세)는 마치 소녀가 된 것처럼 수줍은 미소로 이래저래 포즈를 취한다. 차밭에 서면 누구라도 모델이 된다. 뒷 배경(?)이 든든하기 때문이다. 운이 좋으면 연녹색 차밭의 이랑에서 찻잎을 따는 아낙네들의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여기서 잠깐, 녹차에 대해 살짝 알아보자. 녹차는 찻잎 따는 시기에 따라 나뉜다. 최고급 차로 여겨지는 우전은 곡우(4월20일) 이전에 따서 만든 차이고, 세작은 입하(5월5일) 전후에 새순을 따 만든 차, 그리고 중작은 5월 중순, 대작은 5월 중하순 무렵에 잎을 따 만든다. 6월 이후에 딴 찻잎은 티백이나 관련 상품으로 사용된다고.


108계단을 따라 바다전망대에 오르면 더욱 광활해지고, 아름다운 차밭 절경에 감탄사가 연이어 터져 나온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려오는 길에는 편백나무숲이 이어진다. 편백나무에는 특히 테라핀, 피톤치드 등 향정유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아토피 등 피부질환 치유에 효과가 높고 심신에 휴식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원에서의 모든 구경이 끝나면 녹차시음장으로 가 보성녹차로 만든 녹차아이스크림도 먹어보자. 채 가시지 않는 차밭의 절경에 눈이 즐겁고, 시원하면서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 녹차 맛에 입이 즐겁다. 


싱그런 바다 위 물결치는 차밭 대한다원 말고도 좋은 차밭 전망대가 있다. 바로 보성에서 율포해수욕장 쪽으로 굽이 길을 돌아가다 솥처럼 우묵 패인 활성산 봇재다. 발아래 녹색 비단을 말아 쌓은 듯 계단식 다원이 펼쳐지는데 득량만의 싱그러운 바다와 어우러져 가슴까지 시원하게 한다. 또한 1백 만 평의 녹차 밭 한 가운데 서 있으면 마치 폭이 넓은 보자기에 둘러싸인 듯 앞뒤, 좌우의 넓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온통 초록 일색이다. 차밭 능선이 그려낸 기하학적 곡선을 따라 이리 저리 시선을 옮기자면 곳곳에 차나무들이 환상적인 동화 속 풍경을 연출해 일상을 벗고 차 밭에 몸을 던져 온몸으로 다향을 음미하고 싶어지는 충동마저 불끈 솟아오른다. 진정 녹차에 몸을 던지고 싶다면 율포해수욕장 앞에 있는 해수녹차탕을 권한다. 녹차탕은 지하 120m에서 끌어올린 해수에 녹차잎을 넣고 만든 건강탕으로 온천욕을 즐기면서 유리창을 통해 바다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좋다.


빨간 모자 동자승의 비밀, 대원사 대원사도 보성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봉황이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천봉산 속에 자리 잡은 대원사는 백제 무녕왕 3년 신라에 처음 불교를 전한 아도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 대원사는 남도의 여느 사찰처럼 웅장한 절이 아니다. 허나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들이 많은 절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30선에도 선정된 대원사 벚꽃 터널도 그러하고, 절 입구 사철나무에 걸어놓은 머리로 치는 목탁, 빨간 모자를 쓴 동자승, 소원을 들어주는 커다란 염주 등이 그렇다. 특히나 왕목탁은 그것에 머리로 한번 치면 나쁜 기억이 사라지고 두 번 치면 자신의 지혜가 밝아지고 세 번 치면 원수도 잘되게 된단다.


돌탑꼭대기에도, 비석에도 어김없이 빨간 모자를 쓴 동자승도 아주 독특한 풍경이다. 빨간 모자를 쓴 동자상은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낙태아들이 지장보살의 품에서 새로운 환생을 준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한다. 때문에 대원사는 특이하게 일 년에 두 차례 낙태아들의 영혼을 천도하기 위한 백일기도를 열고 있다. 대원사 입구에 위치한 티벳박물관도 볼거리. ‘한국 속 티벳불교’ 라는 색다른 문화체험을 해볼 수 있어 좋다. 박물관을 들어가기 전 가섭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15m에 달하는 티베트 양식의 불탑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전통 티베트 양식으로 지어진 박물관 안에는 1층에는 달라이라마실과 오래된 탱화, 보석으로 쓴 불경, 세밀화 등 티베트의 고유한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 있다.  그 외에도 2층에는 석가모니 친족인 석가족의 장인들이 만든 불상을 모신 법당이, 지하에는 죽음과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밀교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죽음체험실이 있다. 

S라인 자랑하는 강골마을 전통한옥의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보성의 대표적인 한옥마을인 강골마을도 가보자. 광주 이씨의 집성촌으로 전통가옥 30여채가 오봉산 작은 골짜기 안에 자리잡은 강골마을은 TV오락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 의 촬영지로 쓰이면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금재 가옥, 이용욱 가옥, 열화정 등 100년이 넘은 한옥 가옥뿐만 아니라 옛길 그대로인 S라인 고샅길과 가옥과 가옥 사이를 잇는 담쟁이덩굴과 대나무로 뒤덮인 돌담길 등 전통의 멋이 그대로 간직된 곳이다. 허니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나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강골마을에서는 우리네 전통의 생활풍습과 양식에 관한 전통문화체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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